"쉬는 날이 늘 연이틀씩 되네요."
KIA가 잇단 우천 취소에 울상이다.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의 연습경기가 장대비로 취소됐다. 캠프 들어 벌써 3번째 우천 취소다.
문제는 구장 여건상 비가 오면 훈련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KIA가 사용하는 킨 스타디움 자체는 좋은 시설의 구장이지만 실내 훈련장이 따로 없다. 불펜만 있을 뿐이다. 온나손 아카마구장의 실내연습장 시설을 사용하는 삼성의 훈련 여건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날 비는 약을 올리듯 게릴라 처럼 쏟아졌다. 새벽 내내 강한 비가 내렸지만 KIA 선수단이 출발하는 오전에 해가 났다. 경기를 치를 수 있을거란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선수단이 몸을 푼 직후 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그라운드를 적셨다. 결국 비가 고이면서 부상우려에 경기는 취소됐다. 김기태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사이 SK 염경엽 감독도 도착했지만 결국 되돌아가야 했다.
이날은 SK 김광현과 KIA 조 윌랜드의 맞대결이 예정됐던 날. SK는 앙헬 산체스도 등판할 예정이었다.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힘대 힘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술궂은 오키나와 날씨의 훼방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에이스 등판일인데 아쉽게 됐다. 김광현은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