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엔트리 포수는 2명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개막 포수 엔트리를 3명이 아닌, 2명으로 확정지었다. 지난해 양의지가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썼을 때까지는 주로 박세혁을 포함해 백업 2명을 엔트리에 주로 넣었던 두산이지만 올해는 2명 체제로 시작한다. 넘치는 야수 엔트리에 대한 배분이다.
양의지가 팀을 떠난 후 새로운 주전 포수는 박세혁이 맡게 됐다. 하지만 백업 1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직전에야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다들 비슷비슷하다.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박세혁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는 포수는 장승현과 이흥련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가장 유력한 1군 백업 포수 최종 후보다. 두사람 모두 경찰 야구단을 나란히 제대했다. 장승현은 2017년 가을 제대한 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도 했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포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었다. 1994년생인 장승현은 두산 포수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유망주다. 체격이 있는 편이지만 유연한 몸과 타고난 수비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흥련은 경험에서 앞선다. 1989년생인 그는 지난해 가을 경찰 야구단을 제대하고 곧바로 1군에 합류했다. 장승현은 지난해 뛴 20경기가 1군 경력의 전부지만, 이흥련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팀의 백업 포수로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14년 88경기, 2015년 71경기, 2016년 85경기 등 총 251경기를 뛴 포수다. 포수는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감에서는 앞선다.
현재까지는 둘 중 누구 한명이 확실히 앞선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시즌을 거치면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김태형 감독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두산은 공수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양의지가 빠진 자리를 현재 보유하고있는 포수 자원들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이들의 합동력이 무척 중요하다. 박세혁이 가지고있는 '펀치력'을 감안하면 공격에서는 양의지와 비슷한 역할을 해낼 수 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바로 이 부분을 다른 포수들이 메꿔줘야 한다.
당장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는 포수라고 하더라도 시즌 중에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자체가 두산의 1군 포수 오디션이라고 봐야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