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되길 기다려왔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페르난데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9시즌 개막전에서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찬스를 날린 페르난데스는 두번째 타석까지도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세번째, 네번째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안타를 치는 족족 점수와 연결됐다.
2-2 동점이던 6회말 2사 1,2루에서 1-2루 사이를 뚫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8회말 또다시 3-3 동점 상황에서 2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한화 이태양을 상대한 페르난데스는 좌익수 왼쪽 적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 점수가 두산의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타였다.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선수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뛰긴 했지만 영어는 서툴다. 그래서 사실 두산 동료들과도 의사소통 문제로 쉽게 대화를 나누기는 힘들다. 그러나 미국야구를 겪은 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이 여러 조언을 해주고, 다른 동료 선수들도 페르난데스를 따뜻하게 환영한다. 두산이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유독 마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페르난데스의 성공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KBO리그에서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시즌이 빨리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설레기도 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돼서 좋고,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기쁘다.
-시범경기까지의 컨디션과 현재를 비교하자면.
▶연습과 실제 경기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진짜 경기가 시작되면 팬들도 가득 차고,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다르다. 나는 실전 경기가 더 잘맞다.
-첫 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에 만족하나.
▶팀에 도움이 되는 안타들이라 만족한다. 물론 2안타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매 타석 안타를 치고싶은 마음이다. 오늘이 개막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뀄다고 생각한다.
-만원 관중이 가득찬 상황에서 응원가를 들으니 기분이 어땠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이름이 들어간 응원가를 가지게 됐다.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줘서 정말 기쁘고 좋았다.
-첫타석에서는 병살타를 기록했는데.
▶액땜이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래도 타구질이나 컨택트는 나쁘지 않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100%라고 하면, 첫 경기에서는 몇% 정도 보여줬나.
▶내용으로만 보면 95점이었다. 접점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점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5점은 어떻게 채울 예정인가.
▶영상 분석을 많이 할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았을 때와 지금을 많이 비교도 할 생각이다. 생애 처음보는 투수들을 겪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인지 더 확인을 하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