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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도 건강검진 필요한 이유, 속 빈 '텅뼈', 언제 무너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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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뼈는 외관상 매우 단단해 변화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뼈는 콜라겐, 칼슘, 인 등의 구성 물질로 이뤄져있으며 오래된 뼈 조직은 새로운 뼈 조직으로 교체되는 과정을 겪는다. 뼈가 정상적인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새롭게 보충되는 뼈 조직보다 파괴되는 양이 많아지면서 골량이 감소한다. 이때 뼈 속이 구멍이 나듯 듬성듬성해진다. 이런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하는데 뼈 속이 텅 비어있는 '텅뼈'인 셈이다. 검사결과 T점수가 -2.0~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82만1754명이었던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7년 90만6631명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그 중 50세 이상 여성의 수가 864,277명으로 약 91%에 달했다. 남성 환자보다 여자 환자수가 많은 이유는 여성이 폐경을 맞으면서 뼈가 파괴되는 과정을 조절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골다공증일 경우 작은 충격에도 다발적인 골절상을 입기가 쉽다. 보통 척추와 손목, 고관절(대퇴) 부위에 골절이 잦은데 척추의 경우 기침을 하거나 허리를 살짝 삐끗하는 등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고 납작해질 수 있다. 이때 한번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납작해진 척추 뼈로 인해 등이 굽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을 경우엔 손목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넣어질 경우엔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간다. 고관절(대퇴) 골절로 인한 1년 안의 사망률은 남성이 54%, 여성이 34%나 된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명상을 입고난 후에야 질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다.



골다공증은 중년의 여성 2/3가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어 여성의 질병이라고 알려져있지만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담배는 뼈를 이루고 있는 세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혈중 칼슘 농도를 떨어뜨린다. 또 술은 뼈를 만드는 조골 세포를 방해하고 반대로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따라서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이라면 골다공증 여부를 파악하고 예방해야한다.



골밀도가 낮으면 골절이 됐을 때 뼈가 잘 붙지 않고 한 곳의 골절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발성 골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에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여 골 감소 비율을 체크하고 골다공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골밀도 검사도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할까. 2007년부터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또는 고위험 요소가 1개 이상 있는 경우 등 골밀도검사의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중력을 이기는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 주변의 근육을 키우면 넘어지거나 위급한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고 넘어지더라도 근육이 충격을 흡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제일정형외과병원 정종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