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없는 류현진. 계속 이어지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8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뿌리면서 4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전 이후 첫 8이닝 소화를 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올시즌 6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55. 가장 놀라운 기록 중 하나는 볼넷이다. 총 35⅓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만 내줬다. 9이닝 당 0.5개에 불과한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7이닝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던 류현진은 이날도 볼넷 없이 경기를 마쳐 15이닝 연속 무볼넷 행진을 하고 있다.
그동안 류현진이 맞은 홈런이 6개였으니 홈런보다 볼넷을 보는게 더 어렵다. 삼진은 총 39개다. 삼진/볼넷 비율이 19.5나 된다.
그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어떤 구종으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류현진 이기에 3B 상황에서도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볼넷이 없는 류현진이다보니 상대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빠르게 공격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투구수 관리에 유리해진다.
지난 피츠버그전에서도 105개로 7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107개로 8이닝을 던졌다.
볼넷이 없으니 수비시간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높아지는 장점을 갖는다. 이날도 여러차례 다저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이면서 류현진을 도와줬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낮다. 이날까지 류현진의 WHIP는 0.91이다.
볼넷 없는 류현진의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상대 타자의 방망이는 더 빨리 나올 수 있다. 류현진에게 점점 더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