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1세대 걸그룹 핑클이 2005년 마지막 앨범 이후 14년만에 JTBC를 통해 완전체로 다시 뭉친다.
핑클의 네 멤버 이효리, 옥주현, 성유리, 이진은 올 여름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방송사가 공식 발표했다.
98년 결성돼 SES와 함께 걸그룹계를 양분했던 핑클은 2002년 4집 활동을 끝낸 뒤 휴식기와 각자 활동에 들어가면서 사실상의 해체를 맞았다.
완전체 활동은 2002년 영화 '긴급조치'와 몇 개의 예능 출연이 전부였으며 음반은 2005년 10월 디지털 싱글 'FINKL'이 마지막이었다. 완전체로 예능에 출연한 것도 2005년 '야심만만'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이효리는 예능계의 아이콘이 되며 각종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했고, 성유리는 배우로 변신해 초반 연기력 논란을 딛고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옥주현은 라디오 DJ와 뮤지컬 무대에서 베테랑으로 성장했으며 이진 역시 배우로 자리잡았다.
2018년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SES가 다시 뭉친데 비해 핑클 멤버의 결합은 불발이 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당시 유재석과 정형돈이 제주 집을 찾아 이효리에게 핑크의 토토가 출연을 제안했지만 끝내 불발돼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SBS '힐링캠프'에서도 절친특집을 마련했을 때 성유리가 이효리에게 몇 년만에 전화를 했고 이효리가 성유리에게 "무한도전 토토가를 못 가 아쉬웠다. 내가 애들한테 무심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전화해야 하는데 먼저 전화해줘서 고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해 성유리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성유리는 멤버 불화설에 대해 "불화는 없었다. 개인 활동으로 뿔뿔이 흩어진 뒤 소원해진 친구같은 사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여름 핑클 데뷔 20주년을 맞아 이진, 성유리, 옥주현이 이효리가 있는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가 4명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캠핑클럽'이란 가제가 붙은 이번 신규 예능은 JTBC 대표 콘텐트인 '한끼줍쇼'와 '슈가맨', '효리네 민박' 시리즈 등을 제작한 윤현준CP가 맡으며 '걸스피릿' '효리네 민박1,2'의 마건영PD가 정승일PD와 공동연출자로 나섰다.
윤현준 CP는 이효리와 함께 '효리네 민박'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인연이 있다. 프로그램을 끝난 뒤 이효리는 핑클 멤버들과의 협업을 착안했고 직접 CP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입장이 나온 직후 일부 멤버들은 팬카페를 통해 직접 재결합의 소식을 알렸다. 옥주현은 팬카페에 "이제 막 시작된 5월,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런 시간이 오기만을 오래 기다린 그 마음, 마음들이 모여 우리에게 5월의 우주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유리는 "하루하루가 빠르게 흐르고 그동안 우리 모두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 시절 그 설렘을 담아 우리의 봄날 같았던 그 때를 꺼내보려 한다. 친구들이 지켜봐 주면 더더욱 행복한 시간들이 될 것 같다.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준 여러분께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가슴 벅차했다.
JTBC는 "현재 제작진이 핑클 멤버들의 출연이 확정된 후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세부내용을 다듬고 재미와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