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가 없는 홈런 경쟁. 6년만에 30홈런대 홈런왕이 탄생할까.
4일 경기를 기준으로 리그 전체 홈런 1위는 NC 다이노스 양의지다. 양의지는 32경기에서 8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홈런 순위표를 살펴보면 단 1개 차이로 많은 선수들이 몰려 촘촘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양의지에 뒤를 이어 공동 2위에만 무려 5명의 선수가 몰려있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이 7홈런으로 양의지보다 1개 뒤져있는 상황이다. 그 아래 순위도 마찬가지다. 홈런 한개에 순위가 바뀐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인한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평균적인 비거리가 줄어들면서 홈런 개수도 많이 줄었다. 리그 전체적으로 팀당 평균 35경기 가량 소화한 시점이지만 아직 10홈런에 등극한 타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양의지를 기준으로, 이대로라면 144경기를 마쳤을때 33.88개의 홈런을 기록할 페이스다. 나머지 타자들도 비슷하다.
가장 최근 30홈런대 홈런왕이 나왔던 시즌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병호가 37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2위 최형우(당시 삼성)는 29홈런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거포들이 주춤하면서 홈런 개수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타고투저가 폭발했다. 2013년에 37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2014년에 52홈런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15년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6년에는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SK 최 정이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두 사람은 나란히 40홈런을 합작했다. 최 정은 이듬해인 2017년에도 46홈런으로 개인 최다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타고투저의 기세가 사그라들지 모르던 지난해에는 가장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김재환이 44개의 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을 품에 안았고, 로맥과 박병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김재환과 1개 차이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 시즌은 확실히 전체적으로 홈런이 주춤하다. 홈런 경쟁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있는 가운데, 시즌 중반에 접어들어야 본격적인 판도가 읽힐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