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강이준(21)의 꿈꾸던 프로 선발 데뷔전은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강이준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시즌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강)이준이가 2군에서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출전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근성 있는 선수다. 표정이 좋다. 어느 정도인지는 나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강이준은 2017년 2차 4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생애 첫 1군 마운드에 오른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2군에서 부활할 시간을 가지기로 한 5선발 김기훈을 대신해 이날 1군에 콜업 됐다. 취재진이 무명의 강이준에 대한 정보를 더 얻고싶어하자 김 감독은 이날 함께 콜업된 포수 신범수를 취재진 앞에 세웠다. 그리고 강이준의 장점에 대해 묻자 동갑내기 신범수는 "이준이가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것 같다"며 "이준이는 볼 끝이 묵직하고 투심이 좋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말 허경민을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후속 페르난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우익수 이명기가 펜스 앞에서 잡아낸 깊숙한 플라이였다. 이후 박건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시켰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 말에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선두 김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야수들의 호수비 지원을 받았다. 1사 이후 오재일의 파울 타구를 3루수 박찬호가 끈질기게 따라가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류지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3회 말에도 박찬호의 몸을 날리는 라인 드리이브 캐치로 삼자범퇴 처리한 강이준은 4회 말 위기에 몰렸다. 선두 박건우와 후속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주자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박세혁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선취점을 내준 뒤 오재일에게 자동 고의사구를 택해 다시 1사 주자 만루 상황에 몰렸다. 이어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