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유승우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유승우는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정규 2집 '유승우2'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유승우의 정규 앨범은 2014년 발표한 '유승우'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특히 이날은 유승우의 데뷔 6주년이라 의미를 더했다.
유승우는 "최근엔 앨범 작업밖에 안했다. 전곡을 만들어서 다른 걸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슈퍼스타K'가 2012년이었고 데뷔 날짜가 2013년 5월 8일이었다. 모르겠다. 그냥 막 시간이 잘 흐르는 것 같다. 조금이나마 나은 사람이 됐으려나 싶은 의문도 있고, 헛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물음표가 생긴다. 후회되거나 부끄러운 실수도 많다. 영국에 유학간 친구가 '슈퍼스타K' 영상을 봤는데 새침하고 당찼다고 하더라. 그때가 좀 '살아내야지', '왜 나는 계속 고쳐 쓰는 사람일까', '단단해질 수 없지'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그런 얘기를 들었다. 혹자는 성숙해졌다고 한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어서 나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17세 유승우가 더 당차고 할 건 했다. 그런게 더 성숙한 모습 같다. 그래도 예전보다 생각을 더 깊게 하는 것 같긴 하다. 음악밖에 몰랐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려 노력 중이다. 아직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유승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을 보였다. 그는 "MBC 감사했다. TV에 나올 일이 없는데 많이 불러주셨다. '다시 쓰는 차트쇼'는 조성모 형님의 조력자라고 생각한다. 누가 되지 않으려고 모든 걸 맞춰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컸다. 당시 조성모 선배님이 1위를 지켜내셔서 기분 좋았다. 음악으로는 '윤도현의 머스트'에 이어 1위를 하게 돼서 기뻤다. '복면가왕'은 PD님 작가님과 미팅을 하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노래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내가 추구하는 포크 기반의 노래를 하고 싶었다. 국내에서 포크음악이라고 하면 김광석 선배님이 빠질 수 없으니 '거리에서'를 불렀다. 중요한 노래를 부르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유승우는 2012년 Mnet '슈퍼스타K 4'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귀엽고 예쁜 외모에 중독성 강한 보이스까지 갖춘 유승우의 등장에 심사위원은 만장일치로 합격을 외쳤다. 그렇게 통기타를 치던 열 일곱 살 소년은 '헬로' '입술이 밉다' '나 말고 모두 다'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아티스트로서 성장했다. 이번 '유승우2'는 그런 유승우의 성장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앨범이다.
유승우는 "1년 정도 준비한 것 같다. 컨셉슈얼한 앨범이 아니라 중구난방이다. 그런 내 얘기를 들려드리고자 '유승우2'라고 타이틀을 지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으려 노력했다. 내가 딱 이정도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다. 발가벗겨 지는 느낌이라 부끄럽기도 하다. 보여주고 싶은 내가 있긴 했다. 하지만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라고 보여 드리고 싶다는 의도로 만든 건 아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은 봄부터 겨울까지의 시간이 앨범 구성의 중추였다. 거의 술 먹고 녹음을 했다. 항상 진심으로 순수하게 작업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래야 울림이 생길거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너와 나'는 유승우의 전매특허인 어쿠스틱 기타를 배경으로 한 팝발라드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상을 담았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충분한 사랑을 담은 '그대로', 10대를 추억하는 '어릴 적엔', 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내일', 시처럼 낭만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인 '바람', 유쾌하게 인생의 생존법을 논한 '히하(He Ha!)', 실제 동네 이야기를 담은 컨트리곡 '동네', '굿 나잇(Good Night)', '꿈' 등 총 10곡이 담겼다. 유승우는 전곡 자작곡으로 앨범을 꾸리며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올렸다.
유승우는 "타이틀곡 이름이 어려웠다. 원제는 '나의 맘 너의 나'였는데 심플하게 바꿨다. 기존에 내가 하던 음악이 아닌 곡이라 생각했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타이틀곡으로 정해졌다. 쿨한 척 하는데 집착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곡을 계속 쓰고 있었다.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 나같이 곡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부담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대' 피처링에 참여한 민서에 대해서는 "먼저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동갑이라 더 편했다. 편해야 작업이 잘 되는데 민서 씨도 유쾌한 분이라 편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유승우는 8일 오후 6시 '유승우2'를 정식 발매한다.
유승우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만 당장은 내 얘기를 하고 싶다.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포크 장르인 것 같다. 기타를 놓고 싶은 순간이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평가는 되도록 좋았으면 한다. 더 자랐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만 비평을 들을 준비는 되어 있다. 악의적인 비평은 나도 보지 않는데, 솔직한 이야기는 나도 듣고 싶다. 내 분수를 잘 알아서 음원차트 1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안다. 음악을 들어주시고 진심이 닿는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과 있으면 이미지가 좀 다르다. 낯도 가린다. 일상에서도 내 이미지는 수두룩하다. 방송으로, 혹은 가수로 내 이미지가 어떻게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는 많이 컸다고 해주시고 누군가는 귀엽다고 해주신다. 어떤 이미지를 갖고 싶다는 그런 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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