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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류수영 "폭력남편 역할..지쳤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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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류수영(39)이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치며 소감을 밝혔다.

류수영은 대학 선배였던 개그맨 이승윤과 함께 KBS '캠퍼스 영상가요'(1998)에 등장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SBS '최고의 밥상', '진실게임'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0년 MBC 시트콤 '깁스 가족'을 통해 연기자 데뷔를 했고,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와 KBS '서울 1945'(2006) 등으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또 KBS2 '오작교 평제들'(2011), MBC '투윅스'(2013), SBS '끝없는 사랑'(2014), KBS2 '블러드'(2015),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KBS2 '아버지가 이상해'(2017)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최근 종영한 MBC '슬플 때 사랑한다'(송정림 극본, 최이섭 연출)에서는 윤마리(박한별)의 남편 강인욱(류수영) 역을 맡아 집착 끝에 광기를 가지게 된 인물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로 지난 달 27일 종영했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종영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언제 끝나나' 했는데 잘 끝났다. 만이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잘 끝났다. 촬영할 때는 제가 신경을 쓰는 줄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많이 썼더라"며 "집에서 연습하면서 거울 속의 나와 많이 싸웠다. 아침에도 연습했고 쉬는 날에는 무조건 연습을 했다. 전형적일 것 같은 장면이 많아서 전형적이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오랜만에 참 연습을 많이 한 작품이다.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었고 연습했다. 결과물이 근사했다면 힘들지 않았을텐데 결국 얼마나 무서워 하느냐에서 관건이 갈렸다.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사랑이 집착으로 바뀐 '폭력남편' 강인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내인 윤마리에게 집착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했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류수영이 나올 때마다 장르가 스릴러로 바뀐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류수영은 "그걸 바라고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제작발표회 때도 얘기를 했는데 우리 드라마는 '죠스'고 내가 바로 '죠스'였다. 내가 나오면 모두가 쫓기는 느낌이 나와야 했다. 음악 감독으로는 '하얀거탑'의 이시우 감독님이 맡아주셨다. 음악이 세련돼서 제 연기도 도움을 받았다. 제가 나오면 웅장한 음악이 들렸는데, 준비할 때도 재미있었다. 표현할 때도 상황을 급박하게 몰아갈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모습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기에 류수영에게도 힘든 작업이 됐다. 그는 "많이 지쳤고 힘들었다. 지금은 쿨한 척을 하지만, 지난 주까지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계속해서 미워하는 눈빛과 미워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때도 있었다. 인물과 동화가 되면서도 힘이 들었다. 중후반으로 건너가며 괜히 혼자 훌쩍이고, 매일 악몽 속에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아주 얕은 잠을 잤다. 원래는 잠을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인데 아예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니 일부러 안 잔 적도 있다. 사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 상태로 4~5개월을 사니 지치더라.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류수영이 출연한 '슬플 때 사랑한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