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기적이 리버풀보다 낫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 때문일까. 토트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감독까지 역임한 팀 레전드 글렌 호들이 토트넘의 기적같은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잉글랜드)은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고, 전반에만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루카스 모우라가 기적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대2로 경기를 뒤집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호들 전 감독은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와 인터뷰하며 이틀 사이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났는데, 토트넘의 기적이 더 인상 깊었다는 코멘트를 했다. 토트넘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기 하루 전, 같은 잉글랜드팀인 리버풀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1차전 0대3 패배를 뒤집어 2차전 4대0 승리로 결승에 올라갔다. 두 경기 모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호들 전 감독은 "이틀밤 동안 두 축구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호들 전 감독은 리버풀의 기적과 토트넘의 기적을 비교하며 리버풀은 90분 동안 4골을 넣은 반면, 토트넘은 지고 있던 후반전 45분 만에 3골을 넣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인크레더블(Incredible, 믿을 수 없다)"이라고 말하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놀라운, 믿을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든다"고 덧붙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