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중의 만능. 류지혁이 내야 전 포지션 섭렵에 이어 외야수로도 나온다?
두산 베어스 류지혁은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생소한 경험을 했다. 1번-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류지혁은 6회말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날 두산은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정진호-우익수 박건우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었다. 하지만 김재환이 1회초 헤드샷을 맞자 선수 교체 차원에서 제외했고, 대신 김인태가 김재환 자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익수 박건우가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빠지자, 선발에서 제외됐던 허경민이 3루수로 박건우 자리에 들어갔다. 그래서 3루수 류지혁이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프로데뷔 후 첫 외야 출장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몇차례 외야 수비 경험이 있었지만, 1군에서는 처음이었다. 1루-2루-3루-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류지혁의 색다른 경험이었다. 경기 중반 우익수로 투입된 류지혁은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가면서 무려 6이닝의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우전 안타 처리도 매끄럽게 해내며 제 몫을 했다.
두산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외야수가 김재환 박건우 정진호 김인태 4명 뿐이다. 2명이 빠지는 변수가 발생하자 일어난 일이다. 어느정도 준비는 돼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류지혁이 자주 외야 펑고도 받으면서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류지혁이 발도 빠르니 내보냈다. 지혁이가 요즘 아주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외야수 류지혁을 또 볼 수 있을까. 확률은 희박하다. 김태형 감독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