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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DB, 김태술이 마지막 퍼즐 조각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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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완성의 마지막 히든카드는 김태술?

원주 DB 프로미는 FA 시장에서 최대어 김종규를 영입하며 화제의 팀이 됐다. 김종규 한 선수에게 다음 시즌 팀 샐러리캡 절반이 넘는 12억79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여기에 김종규 보상 선수로 군 복무 중인 서민수 이적이 확정되며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그런 가운데 아직 공식적으로 합류가 발표되지 않은 새 식구가 1명 더 있다. 농구계에는 이미 얘기가 퍼졌지만,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 주인공은 김태술. 서울 삼성 썬더스에서 뛰던 김태술은 FA 자격을 얻고 삼성과 1년 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위한 수순이었고, 김태술은 내달 3일 DB 첫 훈련 때 새 팀에 합류한다. 김태술 대신 삼성으로 갈 선수는 포워드 정희원이다. 삼성쪽에서 정희원 카드를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김태술은 올해 한국 나이로 36세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폼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체구는 작지만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리딩과, 상대 지역방어를 단숨에 깨뜨리는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로 군림했었다. 전주 KCC 이지스에서 삼성으로 이적 후 리카르도 라틀리프(현 라건아)와 호흡을 맞추며 플레이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라건아가 떠난 후 지난 시즌 뚝 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4억2000만원이던 연봉도 1억원으로 삭감됐다.

그러나 DB행은 김태술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윈-윈 가능성이 충분하다. 먼저 김태술은 잘달리는 빅맨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속공 시 뿌려주는 패스, 골밑에 찔러주는 패스가 좋기 때문이다. 김종규라면 김태술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

DB는 가드가 부족하다. 두경민이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고 그나마 있던 가드들도 팀을 이탈했다. 박병우가 FA 계약을 통해 창원 LG 세이커스로 갔고, 이우정이 군 입대를 준비 중이다. 기존 가드로는 김현호, 원종훈 정도가 전부다. 허 웅도 있지만, 허 웅은 포인트가드보다는 슈팅가드로서의 역할이 어울린다. 두경민이 돌아올 때까지 김태술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DB는 멤버상 대권 도전도 가능해진다. 또, 두경민이 돌아온다 해도 승부처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베테랑 가드는 꼭 필요하다. 공격 성향이 짙은 두경민과 김태술의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이상범 감독과의 재회도 눈여겨볼 만 하다. 두 사람은 2011~2012 시즌 안양 KG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 당시 이 감독은 팀 간판이던 주희정을 내주고 김태술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후 군 입대까지 시키며 미래를 준비했는데,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었다. 이 감독은 누구보다 김태술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

김종규 영입으로 우승을 꿈꾸는 DB. 과연 김태술이 우승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