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믿기 어려운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관중석에서 홈팬들이 경기장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독일 축구클럽 우니온 베를린의 2만여 홈팬들은 56년 만에 창단 첫 1부리그 진출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라운드에서 구단의 새 역사를 쓴 선수, 감독, 코치들과 함께 꿈 같은 환상적인 밤을 연출했다.
2018~2019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에 참가했던 우니온 베를린이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1부 팀 슈투트가르트를 끌어내렸다.
우니온 베를린은 이번 2018~2019시즌 2부에서 3위로 승강 PO에 나왔다. 2부 1~2위팀 쾰른과 파더보른은 1부로 직행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2위 파더보른과 시즌 최종 승점 57점으로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5골 밀려 3위가 됐다.
우니온 베를린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부 1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PO 홈 2차전에 0-0으로 비겼다. 우니온 베를린은 1~2차전 합계 2대2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슈투트가르트를 제치고 승격을 확정했다. 원정 1차전에선 2-2로 비겼다.
홈에서 감격의 승격을 지켜본 팬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우니온 베를린 팬들은 열성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팬들은 2004~2005시즌을 앞두고 팀이 재정난으로 클럽 라이선스 유지가 위태로워지자 발벗고 나섰다. 팀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팬들이 모금에 나섰다. 그중에는 헌혈해서 받은 돈을 팀에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2008년 홈 경기장 재건축 때는 2000명이 넘는 팬이 직접 노동력을 보태기도 했다. 당시 잠시 생업을 접고 홈 구장 만들기에 발벗고 나선 팬들도 있었다. 그런 만큼 어렵게 1부 승격이 결정되자 팬들이 격렬하게 자축하는 뒷풀이가 펼쳐졌다.
베를린 동부 쾨페니크를 기반으로 한 우니온 베를린은 1966년 현재 이름으로 창단했다. 전신 올림피아 오버쉐네바이데 시절을 포함하면 1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은 1990년대에 3부리그에서 주로 머물렀다. 2001년 2부로 승격했고, 그후에도 2부에서 4부리그를 오르내렸다. 2009년부터는 2부를 줄곧 유지했고, 마침내 꿈의 1부리그에 진출했다.
슈투트가르트를 비롯 1부 18위 뉘른베르크와 17위 하노버가 2부로 강등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