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의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매라운드 전북, 서울과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 박빙의 1위를 지켜가던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29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4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두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한 경기도 쉬운 경기는 없다. 더 집중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
대구FC는 직전 수원 원정의 출혈이 컸다. 에드가와 홍정운이 수원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공수의 핵을 잃은 상황, 안드레 감독은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체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후 수원전 혈투를 치렀다. 안드레 감독은 말했다. "울산 교체명단 좀 보라. 흐름을 바꾸는 선수들이다. 우리는 오늘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안드레 감독의 바람대로 대구는 고비를 잘 넘겼다. 울산은 후반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0대0, 울산으로선 아쉬운 무승부였다. 이날 3위 전북이 강원에 3대2로 역전승하며 승점 31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전북이 1위로 올라섰다. 울산이 2위로 밀려났다.
▶전반: 일진일퇴의 공방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8분 울산 '황볼트' 황일수가 왼쪽 측면을 타고 달리며 크로스를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한희훈이 중원에서 뺏어낸 볼을 김대원에게 연결했다. 김대원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에드가가 빠진 상황 김대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희훈은 울산의 공격을 곳곳에서 막아냈다. 전반 19분 세징야의 날선 슈팅을 오승훈이 막아냈다. 전반 30분 울산의 역습, 김보경이 동시에 쇄도하던 이동경에게 건넨 패스에 이은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7분 정승원의 대포알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울산의 대구 징크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훈 감독은 이동경을 빼고 '캡틴' 이근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울산이 공세를 높였다. 후반 1분 이명재의 슈팅을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울산은 후반 12분 황일수 자리에 김인성을 투입했다. 양팀 모두 공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
후반 21분 대구 세징야의 프리킥이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8분 이번엔 울산 믹스의 강한 슈팅을 '대헤아' 조현우가 또다시 막아냈다. 후반 31분 울산은 믹스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골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33분 주니오의 발리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6분 세징야와 충돌한 울산 센터백 김수안이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들며 울산이 수적 열세에 처했다. 결국 원하던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끈질긴 대구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FA컵 결승전에서 대구에 1대2, 0대3으로 패하며 2연패를 놓쳤다. 지난 3월17일 작심하고 준비한 시즌 첫 맞대결에선 김보경의 선제골로 앞서다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 안방에서 또다시 0대0을 비기며 울산은 대구전 4경기 무승을 기록하게 됐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