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너희(취재진)는 공인구 이야기를 참 많이 묻네."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8승째(1패)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에 등극한 두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 그는 역시 듬직한 에이스였다.
22일 수원 KT전에서 살짝 주춤(5⅓이닝 3실점)했던 그는 '삼성 킬러' 답게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6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1루측 홈 팬들을 만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삼성전 5연승 비결을 묻자 "나는 모든 팀에 다 잘 던지는데?"라는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좌중에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어느 팀에는 힘든 투구가 된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공인구'의 반발력 축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단호하게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잠실구장의 역풍을 언급했다. 린드블럼은 "잠실구장은 보통 외야에서 내야 쪽으로 분다"며 홈경기에서 편안하게 피칭할 수 있는 비결을 설명했다.
다승 1위 등극에 대해 그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너무 이른 이야기다. 아직 시즌 절반도 돌지 않았다"며 "우리 11월에 다시 이야기 하자"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린드블럼의 최고 구속은 147㎞. 평소보다 빨랐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 타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린드블럼은 "경기에 따라 다르다. 어느날은 스피드가 중요한 날이 있고, 어느 날은 커맨드가 중요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4회 러프 타석 때 손에 이상을 호소했던 장면에 대해 그는 "포크볼을 던질 때 문제가 됐던 것 같다. 작년 넥센전(현 키움)에서도 손이 저렸다가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며 가볍게 이야기 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