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배우 이의정이 '불타는 청춘'에서 지난 투병 생활을 털어놨다
28일 밤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로 이의정이 합류한 가운데 충남 태안으로 여행을 떠난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이의정은 "처음에 (출연 섭외) 소식 들었을 때 내가 지금 불청에 안 가면 이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갖지 못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예전에는 인기와 연기를 위해 매달렸다면 지금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 그걸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선뜻 나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의정이 새 친구로 등장하자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반갑게 맞으면서도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의정과 각별한 사이였던 홍석천은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의정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홍석천에게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여기 나오게 된 거다. 여기 나오려고 몇 개월 동안 체력 단련했다"며 안심시켰다.
앞서 이의정은 2006년 7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수술과 치료로 뇌종양을 극복한 뒤 홈쇼핑 게스트 등으로 출연하며 활동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2011년 뇌종양 투병 당시 마비 증상 때문에 투여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고관절에 합병증이 찾아왔다. 고관절이 괴사되면서 이에 인공관절을 끼우고 2년 간 누워있어야만 했다.
이의정은 뇌종양 15년 투병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후유증이 위나 간이었으면 안 되는 건데 다행히 고관절 괴사로 와서 인공관절로 대체했다"며 "처음에 사람들이 아무도 안 믿었다. 드라마 홍보하는 거라고 했다. 이미 사망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완치까지 15년 걸렸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제 부작용도 존재했다. 그는 "많이 맞다 보니까 혈관이 다 터졌다"며 "왼쪽이 시신경이 다 마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인공관절 수술 후 10kg 이상 살이 쪘다며 평생 식단조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오이 2개를 먹고 산다는 이의정은 여행에서 실컷 먹고 즐기고 싶다고 희망했다.
TV를 보면서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이 그리웠다는 이의정. 그는 "지금은 거의 100% 다 나았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잘 견뎌왔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건강해져서 밖에 나오게 된 거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런가 하면 이의정은 '불타는 청춘'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찰나의 고민도 없이 "썸?"이라고 답했다. 이에 즉석 이상형 월드컵이 열렸고, 이의정은 연하인 최민용을 선택했다. 이어 선택 이유에 대해 "(최민용은) 오빠 같은 느낌이다. 난 장난기가 많고 철이 없어서 날 보듬어주고 달래주는 남자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최민용은 호칭 정리 과정에서 거침없이 이의정에게 '누나'가 아닌 '의정 씨'라고 부르겠다고 말해 이의정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또 "나만 알고 있는 의정 씨와의 이야기가 있다. 둘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얘기하고 싶다"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한편, 이의정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 '번개소녀'이자 배우 송승헌의 여자친구 역을 맡아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한 1990년대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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