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민수 동승자 "피해자에 손가락 욕설…연예인이니 사과 권유"

by

[서울남부지방법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복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최민수의 동승자가 최민수의 '손가락 욕설'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사과를 권했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배우 최민수에 대한 두번째 공판이 열렸다.

최민수는 3시 20분쯤 아내 강주은과 함께 현장에 나타났다. 회색 정장 차림의 최민수는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반면 강주은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재판에는 2018년 9월 17일의 최민수의 이른바 '보복운전 의혹' 당시 최민수가 운전하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은 최민수와의 관계에 대해 "바이크 같이 타는 동네 형이다. 알고 지낸지 10년 가량 됐다"면서 사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나는대로 진술했다. 최민수는 이렇다할 액션 없이 굳은 표정으로 증언을 경청했다.

증인은 검사 측 심문에서 피해자의 차가 최민수 쪽 차선의 2/3 가량을 물고 '정상적이지 않은 주행'을 하던 피해자 측의 끼어들기 및 급정거로 인해 최민수(와 증인) 측과 접촉사고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쿵 소리는 없었다. 우린 접촉을 했다고 생각했다. 피고인(최민수)는 '야 박았냐?'고 물었다"면서 "우리가 내리려는 순간 이미 아우디는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건물로 들어가려다 다시 후진해 나오는 피해자 차량을 기다린 것에 대해 "사고 유발 상황이었기 때문에 멀리서나마 창문을 열고 손을 들어보이거나, 비상등을 켜는 등의 간단한 사과를 원했다"면서 "경적을 울리거나 소리를 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량이 나란히 주행할 때도 "쳐다보라는 뜻에서 한두번 빵빵거리긴 했다. 창문이 다 열려있었다"고 덧붙였다.

가로막는 상황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우리 쪽을 보지 않고 갔기 때문에 안하무인으로 뻔뻔하게 도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민수가 피해자 차량을 가로막은 이후 '손가락 욕설'을 날렸고, 이를 알고 자신이 사과하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증인은 "큰길로 나가면 마포대로로 진입한다. 더 복잡해지기 전에 정차를 시키고자 했다"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했다. 차량 손상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말했다. 피해자는 최민수 측과의 대화보다는 경찰을 부르고, 경찰과의 대화에 집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