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 정도면 '친정'에 강한 건 예외가 없다고 해야겠다.
LG 트윈스 김민성이 '친정'이나 다름없는 키움 히어로즈에 이틀 연속 '비수'를 꽂았다. 김민성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김민성은 1-1로 맞선 6회초 1사 2,3루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2타점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결승점을 기록했다.
이날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김민성은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1-2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린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어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서 키움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몸쪽에서 한복판으로 쏠린 146㎞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시즌 3호 홈런. 김민성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4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7일 만이다. "터질 때가 됐다"고 했을 때 터뜨린 영양가 만점의 투런 아치였다.
사실 LG는 이날도 중반까지 키움보다 많은 안타를 때렸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1-0으로 앞선 5회말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이어 7회초 3-2로 재역전했으나, 7회말 불펜 정찬헌의 난조로 3-3 동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다 8회초 김민성의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김민성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포함,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9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30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팀별 상대 성적에서 가장 뛰어난 수치다. 키움 '천적'으로 떠오를 태세다. 올시즌 이적 선수 중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 시범경기를 앞두고 키움과 FA 계약을 한 직후 LG로 트레이드됐다. 이른바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에 둥지를 튼 것이다. 지난 겨울 소속팀을 찾지 못해 개인훈련을 한 김민성은 LG에 합류한 뒤 이천 연습장에서 몸을 끌어올렸고, 지난 4월 5일 1군에 합류했다. 초반에는 공수에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멀티 히트와 멀티 타점을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