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과잉반응에 팬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의 2019시즌 KBO리그 경기.
볼썽 사나운 상황은 3-2로 KIA가 앞선 8회 말에 연출됐다. KIA는 고영창 대신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야 했다. 그러나 전상현은 선두 호잉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1사 1루 상황에서 김태균의 타석 때 전상현이 호잉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자주 견제를 시도했다. 4개를 연달아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호잉은 주심에게 타임을 요청한 뒤 전상현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타자에게 던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호잉은 타격이 침체인 상황에서 한 베이스라도 더 진루한 뒤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도루를 시도하려고 했는데 전상현이 타자와의 승부보다 자신을 더 견제하는 모습에 화를 참지 못한 모습이었다.
실제 KBO 스피드업 관련 규정에서 투수 항목을 보면 '④ 투수는 불필요한 견제구를 자제해야 한다, ⑤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 타이밍을 뺐는 지연 행위시 주심이 판단해 타임 선언 후 첫 번째 주의, 두 번째 경고, 세 번째는 보크로 판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불필요한 견제구에 해당하지 않았다. 호잉이 계속해서 도루를 시도하려고 했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두지 않기 위한 투수의 노력으로 보였다. 때문에 주심은 전상현이 4연속 견제구를 던졌음에도 주의와 경고를 주지 않았다.
호잉은 2사 이후 도루를 시도하다 결국 아웃됐다. 사실상 자동 태그였다. 한데 호잉의 과민반응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루심 원현식씨에게 어이없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3루심 권영철씨가 다가갔다. 그러자 호잉이 격하게 반응했다. 이성열이 빠르게 뛰어나와 호잉과 심판 사이를 갈라놓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심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은 옳지 않았다.
결국 호잉은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