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팬들의 야구장 이용시 개선사항 1위는 '좌석간 앞뒤 좁은 간격'이었다. 관전시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이를 꼽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최근 '2018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를 발표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의 팬성향 분석을 통해 향후 마케팅과 팬서비스 보강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14세 이상 관람객 1만1374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구장, 전구단 팬들이 설문에 응했다. 경기장 개선사항에 대한 불만은 좌석 간 앞뒤간격이 20.8%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가 주차공간(15.9%), 식음료 메뉴의 다양성 부족과 높은 가격(7.4%), 좌석의 청결도(7.3%), 화장실 청결도(7.3%), 대중교통 노선 접근성(7.3%), 좌석위치 확인 불편(7.0%), 화장실 이용 편의성(5.3%), 입장 대기시간(5.1%) 등이었다. 개선할점이 없다는 응답은 10%였다.
최근 프로야구는 새로운 구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경기장 관련 불편민원은 감소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부산 사직구장, 대전구장, 잠실구장 등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이 많다. 특히 관중석의 경우 앞뒤 간격을 넓히면 좌석수가 다소 감소할 수 있다. 딜레마다. 좀더 쾌적한 곳에서의 관람을 원하는 팬들의 의견에 야구계와 지자체가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다양한 통계적 접근이 가능했다. 프로야구 주 관람층은 20대와 20대, 또 친구들끼리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세 이상 응답자중 10대는 14.7%ㅡ 20대는 36.5%, 30대는 25.4%, 40대는 18.4%, 50대 이상은 4.9%였다. 메이저리그는 노년층 관중이 너무 많아 고민이지만 KBO리그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리그에는 젊음이 넘치고 있다. 특히 20대 중 여성관중은 절반이 넘는 54.6%였고, 30대 중 여성관중도 45.3%에 달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특이점은 현장에서 관람하면서 방송 생중계를 동시에 시청하는 팬이 무려 64.2%에 달한다는 점이었다. 비디오 판독과 다른팀 경기소식, 득실점 상황 등을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생중계 시청은 TV가 58.2%로 가장 많았고, 하이라이트 시청은 스마트폰이 43.4%로 1위였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직접 관람을 지인이나 가족에게 추천할 것이냐는 물음에 73.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비추천은 3.6%였고, 답변 유보는 22.4%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