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쟁보다 팀에 도움이 되도록, 내 장점 살리겠다."
권창훈의 부상 이탈에 따른 대체 선수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보경(울산)은 '장점' '융화' '보탬'을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발탁에 기뻐하면서도 앞으로 대표팀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김보경은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원래 지난 5월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6월 A매치 2연전(7일 호주, 11일 이란) 명단에 없던 인물이다. 그러나 원래 대표팀에 있던 권창훈(디종)이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지난 1일 갑작스럽게 대체 선수로 합류하게 됐다. 김보경이 '벤투호'에 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NFC에 입소한 김보경은 대표팀 합류 소감에 관해 "(대표팀은) 늘 오고 싶던 곳이고, 비록 대체 발탁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냉정하게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다시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왔다는 건 K리그에서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뜻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울산으로 돌아온 김보경은 현재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도움 부문 공동 2위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게 된 부담감은 없을까. 김보경은 "감독님 부임 이후 대표팀 경기를 보면 패싱 부분에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소집 이후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 지 잘 지켜보고 그런 면을 따라가도록 해야할 것 같다"는 다짐을 했다.
마지막으로 김보경은 다시 한번 국가대표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권창훈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이 됐다는 건 그만큼 우리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되지만, 좋은 마음가짐으로 경쟁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나만의 색깔로 선수들과 융합하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파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