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리틀 태극전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현역시절 '일본킬러'로 불렸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다. 최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2골을 폭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제는 최 감독의 뒤를 이어 '리틀 태극전사'가 일본을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일본과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내일은 없는 벼랑 끝 대결이다.
최 감독은 지난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후배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매 경기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U-20 월드컵이면 이 연령대에서 가장 큰 대회인데, 우리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기적이지 않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축구 자체를 즐기는 밝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 정정용 감독의 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전 역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때는 멘탈과 피지컬을 앞세워 기에서 눌리지 않았다. 지금 선수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애국심을 쟁여 놓고 경기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책임감, 자부심,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최 감독의 제자, 조영욱(20)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영욱은 지난 1일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7년과 2019년을 통틀어 7경기에 출전한 조영욱은 7번째 경기만에 U-20 무대에서 골맛을 봤다. 최 감독은 "조영욱이 골까지 넣어서 깜짝 놀랐다. 사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부담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