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산들은 아직도 여전히 B1A4다.
지난해 팬들의 가슴을 친 사건이 발생했다.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B1A4의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다. B1A4는 진영과 바로가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산들 공찬 신우가 WM엔터테인먼트에 남기로 하며 완전체 활동은 사실상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올 1월 신우가 현역으로 군입대를 하게 되며 B1A4는 현재 개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B1A4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팀인 만큼, 팬들은 큰 슬픔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고민과 슬픔이 당사자보다 더할 수 있을까. 산들 또한 생각지 못한 사태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앨범 마지막곡인 '괜찮아요'는 내가 가장 괜찮지 않을 때 썼던 곡이다. 팀에 대한 문제도 있었고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까 괜찮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슬럼프를 벗어날 때쯤 '괜찮아요'를 썼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는데 하나씩 정리가 됐다. 지금은 너무 괜찮다. 내 인생에 굴곡이 생겨 좋은 곡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때부터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 우리 세 명이서 B1A4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신우형이 군대를 가게 되면서 B1A4 앨범을 미루고 솔로 앨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사실 무조건 솔로 앨범을 내야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우리 멤버들이랑 같이 활동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됐다."
그러나 산들의 솔로 컴백에는 여전히 B1A4 멤버들이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신우는 수록곡 '사선'을 선물했고, 공찬은 산들과의 듀엣곡 '러브, 올웨이즈 유(Love, Always you)'를 불렀다.
"신우형이 곡을 만들 때 항상 나한테 가이드를 시키는데 도입부를 듣자마자 바로 '사선'을 달라고 했다. 10년 정도 형을 옆에서 봤는데 노래가 너무 형이었다. 아닌 건 아닌 거라고 계속 얘기하는 고집스러움이 너무 형이었다. 그런데 곡을 완성하고 나니 느낌이 달랐다. 잘못해놓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면서 풀리는 게 있더라. '러브, 올 웨이즈 유'는 공찬이와의 듀엣을 꿈꾸고 내가 야심차게 집어넣은 곡이다. 이 곡을 듣고 많은 분들이 공찬 산들 조합 많이 들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으면 한다. 사람들이 좀더 기대해주신다면 우리가 둘이서 듀엣 앨범을 낼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공찬은 모른다. 제일 중요한 친구가 모르는데 찬이도 나랑 노래하는 걸 좋아할 걸요?"
산들은 3일 오후 6시 솔로 미니2집 '날씨 좋은 날'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솔로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기대도 많이 되고 떨린다. 부담도 많이 된다. 첫 솔로 콘서트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첫 솔로 콘서트는 욕심을 많이 내다 보니 공연장에서 안쓰러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 나도 첫 솔로앨범 활동 때 너무 오버페이스라 입원까지 했었다. 그래서 준비는 철저하게 하되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려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나를 안 믿는다. 이미 나는 무대에서 내가 흥분할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 시뮬레이션을 계속 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첫 곡 부르자 마자 흥분할 것 같다. 첫 곡 부르고 울 수도 있다. 그래서 너무 무섭다. 이번에 팬 이벤트를 위해 직접 티켓팅에 참여했는데 매진이 떠서 그때부터 벌써 울 뻔 했다. 사실 B1A4 첫 콘서트 때는 경험이 너무 없어서 시야도 좁고 정신도 없다 마지막에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났다. 요즘엔 좀 다르다. 전혀 보이지 않았던 조명 하나하나까지 다 보인다. 그러니까 진짜 울 수도 있다. 그게 너무 무섭다. 최대한 조심하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