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10승에 다시 도전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현지 매체도 지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시즌 14번째 선발등판한다. 그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9승1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은 전체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크 오도로지(10승)에 이어 2위다.
ESPN은 15일 '주말에 볼 만한 메이저리그(MLB Weekend Watch)' 코너에서 류현진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ESPN 칼럼니스트 에디 마츠, 샘 밀러, 데이빗 쇼엔필드가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ESPN은 '사이영상 경쟁자인 류현진이 일요일 밤(현지시각) 생중계(Sunday Night Baseball)되는 컵스전에 나서는데,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항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이들에게 던졌다.
마츠는 삼진 대 볼넷 비율을 꼽았다. 그는 '말도 안되는(Riciculus) 삼진 대 볼넷 비율에 400달러를 걸겠다'면서 '류현진은 올시즌 13경기에서 77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공짜 출루는 5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5.4라는 압도적인 수치는 그 다음 투수인 맥스 슈어저의 6.6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필 휴즈가 갖고 있는 역대 최고 기록인 11.6도 깰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인상적이다'고 적었다.
밀러는 '다르빗슈 유, 루이스 카스티요, 로비 레이, 훌리오 테헤란, 트레버 바우어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이들은 올시즌 류현진이 볼카운트 3B에서 내준 것보다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며 볼넷 비율을 높이 평가한 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는 피안타율 0.037, 피출루율 0.054, 피장타율 0.037을 기록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자가 있든, 볼카운트가 불리하든, 그는 던져야 할 공을 정확히 던지고 있다'고 했다. 정확한 제구력를 말함이다.
쇼엔필드 역시 삼진과 볼넷 비율에 주목했다. 그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기계다. 스트라이크를 못던지는 재밌는 로봇도 있었다. 1977년 놀란 라이언은 26경기에서 볼넷 5개 이상을 허용했는데, 해당 경기들의 평균자책점은 놀랍게도 2.93이었다. 라이언은 로봇임이 틀림없었다. 결국 그가 얼마나 많은 공을 던졌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7이닝 7안타 9볼넷 13탈삼진, 11이닝 9안타 7볼넷 11탈삼진, 10이닝 6안타 5볼넷 19탈삼진 등의 기록을 보라'면서 '내가 류현진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그것이다. 류현진은 반 놀란 라이언(anti-Nolan Ryan)이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