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수비진의 잦은 실수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3회까지 4안타 2볼넷으로 3실점(1자책점)했다. 다저스는 1-3으로 뒤지고 있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찰리 블랙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2루수 맥스 먼시의 수비가 아쉬웠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송구를 받은 먼시는 타자주자를 태그했지만,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않은 상태였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세이프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데이빗 달을 우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그러나 놀란 아레나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5할7푼9리(19타수 11안타), 3홈런을 기록한 그야말로 최대의 천적. 류현진은 커터와 직구 위주로 볼카운트 2B2S로 몰고 갔지만, 5구째 81마일 체인지업을 낮게 구사한 것이 아레나도의 정확한 배팅에 걸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류현진은 다니엘 머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안정을 찾았다. 세 타자를 탈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선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72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라이언 맥마혼은 80마일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플라이, 브랜든 로저스는 73마일 커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0-1로 뒤지던 다저스는 2회말 3안타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먼시의 좌측 2루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맷 비티가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러셀 마틴이 1루수 직선 아웃으로 물러난 뒤 류현진이 3루쪽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2사 2,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작 피더슨이 1루수 땅볼에 그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3회 2실점했다. 수비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선두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1루를 타고 흐르는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블랙본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피더슨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테일러가 더블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2루를 밟지 않고 공을 놓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어 류현진은 데스몬드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줬다. 그리고 다음 타자 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아레나도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머피를 다시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를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1루수 피더슨이 2루 포스아웃을 한 유격수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타자주자가 살았다. 그사이 3루주자 블랙본이 홈을 밟았다. 1-3. 류현진은 아이아네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내준 2점은 모두 비자책이다.
3회까지 투구수는 66개, 직구 구속은 최고 92.3마일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