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부는 미세한 부분에서 갈린다.
한화 우완 문동욱이 23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4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야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지만 한화 야수진은 아쉽게도 문동욱을 도와주지 못했다.
1회 선두 타자 김상수의 3-유간 땅볼 타구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코스가 좋아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마운드 위 투수의 첫 선발, 첫 타자였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플레이였다.
이 미스 플레이 하나는 문동욱을 힘들게 했다. 2번 구자욱의 땅볼 우전안타가 터지며 무사 1,3루. 1루 견제를 위해 이성열이 1루 베이스에 붙어 있지 않았다면 1루 땅볼에 그칠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김헌곤을 삼진 처리했지만 4번 러프를 넘지 못했다. 2-2에서 커브를 던지다 중월 2루타를 허용했다. 1루주자 구자욱은 타구를 확인하고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부상을 털고 53일 만에 복귀한 중견수 정근우가 매끄럽게 펜스플레이를 펼쳤다면 홈까지 들어오기 힘들었던 타구였다. 한화 타선은 곧바로 1회말 2점을 뽑아 2-2로 균형을 맞췄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 히지만 2회초 선두 타자 강민호의 땅볼을 유격수 최윤석이 포구실책을 범했다. 박해민의 절묘한 번트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2루.
부담이 가중됐다. 선발 경험이 없는 문동욱이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었다. 김상수 구자욱 김헌곤에게 3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4점을 더 내줬다. 문동욱은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단 1이닝 만에 김종수와 교체되고 말았다.
이날 승부를 떠나 한화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급선무다. 상위팀과 하위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세밀함에 있기 때문이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