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학생선수를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금지 약물을 판매 및 투여한 사설 야구교실 대표가 적발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위원장 이영희)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야구교실 대표가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금지약물를 판매하고 투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ADA는 해당 정보를 즉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공유하고 수사협조에 나섰다.
수사과정 중 식약처에서 확인한 금지약물 투여 추정 선수 7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2명의 선수 시료(소변)에서 금지약물검출(비정상분석)결과가 나와 제재절차(결과관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나머지 5명의 선수 시료는 분석 중에 있다. 해당 야구교실 대표는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을 판매한 것이 확인됐고,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대표가 직접 선수에게 주사 투여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치료목적사용면책(TUE; Therapeutic Use Exemptions)위원회 이승림 위원장(경찰병원장)은 "10대 청소년이 남성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무정자증, 고환 위축, 탈모, 여드름, 여유증, 성조숙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다량으로 투여할 경우 심하게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 및 처방으로만 투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정한 스포츠환경 조성 및 선수의 건강보호를 위해 학생선수에 대한 도핑방지교육, 도핑검사 및 조사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식약처와의 공조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철저한 관리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