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등판했다. 하지만 흔들린 수비까지 컨트롤 할 수는 없었다.
롯데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의 길이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롯데는 이날 기본적인 수비가 안 되면서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줬다. 빠르게 추격했지만, 다시 점수를 내주는 상황에서도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결국 롯데는 긴 연패를 끊지 못했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최대 기회였다.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인 레일리가 등판하는 날이기 때문. 그러나 수비에서부터 꼬였다. 레일리는 1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3루수 왼쪽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제이콥 윌슨이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빠졌다. 이 때 김하성이 2루까지 내달렸다. 백업을 들어온 유격수 신본기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가 비었고, 김하성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2루수 강로한 뒤늦게 던진 공이 이번에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추가 베이스가 주어지면서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첫 타자가 1안타, 2실책으로 득점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레일리는 2회말 박정음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롯데도 득점 포문을 열었다. 3회초 2사 3루 기회에서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레일리가 4회말 2사 후 이지영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송성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이지영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타구. 이 때 롯데는 홈 송구를 커트하지 않았다. 그 사이 송성문이 2루로 진루했다. 계속된 박정음의 타석에선 송성문이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나종덕이 3루를 택했다면, 아웃될 수 있는 상황. 나종덕은 송성문이 스타트를 끊는 순간 2루로 송구. 레일리는 2사 3루에서 박정음의 볼넷과 김하성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1회 실책 2개에 이어 연달아 기록되지 않은 실수들이 나왔다. 레일리의 투구도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계속된 수비 실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레일리는 5⅓이닝을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 1사 1,2루에선 진명호가 폭투로 추가 진루를 허용. 대타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7회초 2득점으로 추격했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중반 아쉬운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