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골을 넣지 못할 때 아내가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고 있다. 오늘 내 축구의 이유인 가족들 앞에서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
울산의 원톱, 원샷원킬 주니오가 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9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 후반 40분 짜릿한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결정지은 후 그간의 마음 고생과 함께 애틋한 가족사랑을 털어놨다.
주니오는 이날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 정말 양팀 모두 뜨거운 경기였다. 실수도 많았는데, 이 골을 통해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 정말 오랫만에 골으 ㄹ넣어서 정말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25일 성남전(4대1승) 6호골 이후 한달 넘게 골이 없었다. 팬들도 감독도 속이 탔지만 누구보다 힘들었던 것은 선수 본인이다. 주니오는 1달여만의 7호골에 대해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은 힘들다. 하지만 축구를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팀원들이 힘을 북돋워줬다"며 울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골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원래 축구도 인생도 그런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다행히 팀이 무패를 이어갔고, 나와 팀을 믿었다"며 골 뒷얘기를 전했다.
이날 주니오는 7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중 무려 6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주니오는 이에 대해 "훈련의 결과다. 너무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러다보면 자동적으로 그렇게 유효슈팅이 나오게 된다. 힘들 때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 도전한다"며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장에는 주니오의 딸 에나가 함께 했다. 아빠 품에 안긴 채 울산 머플러를 만지작거리며 인터뷰 현장을 함께했다. 두 딸의 아버지인 주니오는 소문난 패밀리맨이다. 가족 앞에서 7호골을 쏘아올린 소감에 대해 주니오는 "어메이징했다"고 답했다. "골을 넣지 못할 때 아내가 걱정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고 있다. 오늘 내 축구의 이유인 가족들 앞에서 골을 넣어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올시즌 울산과 지난 시즌 울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우리는 공격적으로 좋았지만 올해는 수비적으로 더 좋아졌다. 우리는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퀄리티를 갖춘 팀이다. 수비적으로 더 잘해야 한다. 감독님이 전방부터 수비에 가담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비에 집중하고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우승에 대해 자신있냐는 질문에주니오는 "물론! (Of Course!)"이라고 즉답했다. 자신과 울산 동료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표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