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김동진(37)의 감동적인 은퇴식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다.
김동진의 매니지먼트사인 DJ 매니지먼트는 25일 '김동진이 지난 24일(한국시각) 홍콩 스타디움에 열린 키치SC와 맨시티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며 '어린 딸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 키치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김동진은 전반 15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고 밝혔다.
김동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진출, 2006년 독일월드컵 사상 첫 원정승리,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등 한국 축구의 역사를 쓴 측면 수비수다.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첫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독일월드컵 직후인 2006년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고, 2008년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 울산 현대 이적 후 FC서울, 항저우 뤼청(중국),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서울 이랜드를 거쳐 2016년 홍콩으로 이적했고, 키치SC(홍콩)에서 19년의 다사다난했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한결같이 성실했던 선수 생활만큼 감동적이었다. 24일(한국시각) 키치와 맨시티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블라즈 슬리스코비치 키치 감독은 김동진을 선발 출전시켰고 전반 15분 교체를 통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홈 팬들과 작별할 시간을 배려했다. 키치 팬들이 한국 출신 수비수를 향해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김동진의 은퇴 소식을 미리 접하고, 준비해둔 맨시티 유니폼과 꽃다발을 건네며 그간의 분투를 격려하고 축하했다. 키치와 맨시티의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김동진을 일일이 포옹했다.
김동진은 "선발 출전을 예상치 못했다. 19년간 누비던 그라운드를 떠나려니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고 눈물이 났다"면서 "오늘 교체후 축하 받았던 마지막 90여 초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동진은 은퇴 후 키치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