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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체제' 새출발 롯데, 1위 SK 상대 희망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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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폭풍 같던 1주일이 지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전반기 최종전을 마친 이튿날 단장-감독 동반 퇴진이라는 강수를 꺼내든 롯데는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최하위로 출발하는 후반기, 남은 50경기 동안 새로운 희망을 쏘아올린다는 계획. 독주 체제를 굳힌 채 정규시즌 1위를 정조준하고 있는 최강 SK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기력을 펼쳐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 감독대행은 23일부터 사흘 간 사직구장에서 선수단과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고, 비공개 훈련으로 선수단과의 소통 및 집중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양상문 전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 속에 어수선했던 선수단 분위기는 집중력 높게 진행된 훈련 속에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전 선발은 브록 다익손이 맡았다. 지난 6월 중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6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05였던 다익손이 공 감독 대행 체제에서의 첫 경기, 친정팀 SK를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4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다익손이 얼마나 효율적인 투구를 펼쳐줄 지가 관건이다.

공 감독 대행은 SK전을 앞두고 오윤석, 전병우를 2군으로 보내고, 베테랑 문규현과 정 훈을 콜업했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두 선수는 공-수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침체된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상 여파로 전반기 중반이 되서야 1군에 콜업됐으나, 득점권 타율 4할4푼4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문규현이나, '한방'을 갖춘 정 훈 모두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관건은 변수에 직면한 롯데 선수단이 이전과 얼마나 달라진 집중력을 보여줄 지다. 롯데는 전반기 내내 수비 실책-득점권 빈타-불펜 방화에 허덕이면서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경기 집중력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내 리더 부재까지 지적됐다. 그동안 방패막 역할을 했던 양상문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선수단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분위기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공 감독 대행 입장에선 초반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또다른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은 선수단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추락과 함께 '구도 부산'의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수장 교체'라는 극약 처방까지 이뤄졌다. 후반기 첫 걸음인 주말 3연전에서 과연 거인은 이름값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