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시즌 9승 요건을 갖추고 강판했다.
요키시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14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던 요키시는 16일 만의 등판서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끊긴 요키시는 평균자책점을 3.06에서 3.08로 약간 높아졌다. 요키시는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9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올시즌 최고의 땅볼 유도 투수답게 주무기인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맞혀잡는 피칭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93개였고, 4사구는 4개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4개.
1회초 박병호의 3점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그러나 1사후 이형종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실점을 했다. 1B에서 던진 2구째 136㎞ 슬라이더가 몸쪽에서 한가운데 살짝 몰렸다. 요키시는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제압한 뒤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좌전안타를 각각 허용해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1사후 김민성의 내야안타, 정주현의 중견수 왼쪽 안타를 각각 내준 요키시는 이천웅을 삼진처리했지만, 이형종에게 사구를 허용해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수를 130㎞ 슬라이더로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 13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가볍게 틀어막은 요키시는 4회에도 볼넷 한 개를 허용한 뒤 병살타를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이천웅 이형종 김현수를 10개의 공으로 범타로 제압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4-1로 앞선 6회말 요키시는 제구력을 잃으며 집중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내준 뒤 조상우로 교체됐다. 선두 페게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우익수 제리 샌즈의 실책까지 나와 무사 2루에 몰린 요키시는 채은성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안타가 돼 1,3루로 상황이 나빠졌다. 이어 유강남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요키시는 2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조상우가 요키시를 살렸다. 조상우는 152㎞ 빠른 공으로 김민성을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대타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쳐 요키시의 실점은 2개에서 멈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