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0'의 흐름이 정규시간 이후에야 깨졌다. 성남 FC가 또 한 번의 극적인 후반 막바지 득점으로 연승을 차지했다.
성남은 30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터진 박원재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1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 현대에서 임대 이적한 박원재가 성남 데뷔 2경기 만에 값진 승점 3점을 안기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원재는 남기일 성남 감독은 경기 전 "이전부터 성남에 있었던 '익숙한 선수'처럼 활약한다"고 극찬했던 선수다.
성남은 지난 21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22라운드에서 후반 39분 공민현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3연패 뒤 거둔 4경기 만의 승리의 기세를 상주를 상대로 이어나갔다. 남기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연패는 쉽지만, 연승은 어렵다"고 말했었다. 실제로 성남은 올 시즌 들어 컵대회 포함 지난 6월 말 제주 유나이티드(1대2)~상주 상무(1대0)전이 유일한 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상주가 연승을 선물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을 상대로 지략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남기일 감독은 징크스를 씻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는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무더위를 씻지 못할 정도로 답답했다. 두 팀은 사전에 준비한 전술을 경기장에서 실현해보이기 어려운 듯했다. 압박은 더뎠고, 패스는 부정확했다. 서보민과 에델의 중거리 슛과 박용지의 논스톱 슈팅 외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90분에 임박했을 때 경기장에는 무승부 기운이 감돌았다. 그때, 최병찬이 등장했다. 교체투입된 최병찬이 상대 박스 안 좌측 지점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아 반대편의 박원재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박원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최병찬은 수원전에서 공민현의 결승골을 도왔다. 두 경기 연속 결승골 어시스트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작성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상위 스플릿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7승 6무 10패 승점 27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26점)를 끌어내리고 8위를 탈환했다. 7위 상주 상무(승점 29점)과의 승점차는 이제 2점이다. 반면 지난 주중 우승후보 울산 현대 원정에서 2대2 무승부 결과를 만들어낸 상주는 3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막판 집중력 부족에 울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