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한여름 들어 한껏 업그레이드된 불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3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는 키움 불펜투수들의 '잔치 마당'이나 다름없었다. 키움은 선발 에릭 요키시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이어 등판한 조상우 김상수 한현희가 나란히 홀드, 오주원이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키움은 한 여름 최강 불펜 진용을 앞세워 4대2로 승리를 거두며 62승40패를 마크,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조상우는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요키시에 이어 등판했다. 나오자 마자 김민성을 152㎞ 빠른 공으로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대타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 요키시의 선발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즌 초 마무리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던 조상우는 6월 10일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가 있다가 지난 16일 돌아왔다. 보직은 중간계투로 박빙의 상황에서 셋업맨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까지 4경기에서 4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복귀 후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이다.
7회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는 홀드 부문 역사를 새로 썼다. 김상수는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김상수는 역대 최단 기간인 47경기 만에 시즌 30홀드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이 기록했던 56경기였다. 또한 김상수는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2014년 한현희(31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0홀드 기록도 세웠다.
김상수는 선두 이천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이형종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카를로스 페게로를 130㎞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은성을 평범한 2루수 플라이로 제압하며 이닝을 끝마쳤다.
네 번째 투수 한현희 역시 값진 기록을 세웠다. 8회말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역시 후속타를 피하며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했다. 시즌 20홀드이자 역대 11번째 통산 100홀드. 특히 역대 최단 기간인 336경기 만에 통산 100홀드 고지를 밟아 의미가 깊었다. 마무리 오주원은 9회말 1이닝 동안 수비 실책으로 한 명의 주자가 나갔을 뿐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
키움 불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3위다. 그러나 오주원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6월 14일 이후에는 2.97로 단연 1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