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 초에 터진 유민상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2대0 영봉승을 거뒀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두 차례 우천취소 등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KIA는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시즌 40승(56패) 고지에 올라선 KIA는 승률 0.416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우천취소로 1이닝만 소화했던 양현종은 이날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다. 6회가 압권이었다. 재치를 마음껏 뽐냈다. 1사 이후 노수광에게 좌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3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번트 때 오버런을 한 3루 주자 노수광을 아웃시켰다. 양현종은 번트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지는 척하면서 홈으로 파고들던 노수광을 주루사로 잡아냈다. 이어 2사 2루 상황에서 유격수 박찬호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살려 2루 주자 김강민을 견제사로 아웃시켰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 초 1사 이후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낸 뒤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터커도 볼넷을 얻어냈다. 최형우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 주자 박찬호가 3루까지 뛰어 2사 1, 3루 상황에서 안치홍까지 볼넷을 얻어내 주자 만루 찬스를 맞았다. 유민상은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타구는 3루수 키를 넘겨 박찬호와 터커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이후 KIA는 계속해서 상대 선발 박종훈을 괴롭혔다. 3회에는 2사 2루 상황, 4회에는 2사 1, 2루 상황, 5회에도 2사 1, 2루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양현종의 호투에 밀려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SK는 6회 말 좋은 상황에서 추격에 실패했다. 1사 이후 노수광이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번트 때 노수광이 양현종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주루사했다. 이어 2루에서 김강민이 견제사에 당하면서 득점을 얻지 못했다.
이후에도 KIA는 안타 또는 볼넷으로 계속해서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이 야속했다. 9회 초에도 2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안치홍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KIA는 9회 마무리 문경찬을 올려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