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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시즌 첫 승' KIA 임기영, 2017년 한국시리즈급 반전 드라마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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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7년, 임기영(26)은 '신데렐라'로 불렸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선발과 구원을 오갔지만 주로 선발로 뛰면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KIA의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경험해본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승을 따내며 팀 우승을 이끌기도.

임기영이 2년 전 역대급 반전의 희망을 다시 팀에 안겨주고 있다. 임기영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승리를 일궜다. 올 시즌 130일 만에 선발등판이었다. 3월 26일 한화 이글스전(4이닝 8실점) 이후 왼쪽 늑간근 부상으로 재활을 거쳐 불펜으로 활용되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승리를 챙긴 건 무려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7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맛본 선발승이었다.

임기영의 부활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제 4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5강 싸움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따라가는 것도 애매한 상황이다. NC와의 격차는 6.5경기. 그래도 임기영까지 '선발야구'가 될 경우 5강 싸움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평가다. '에이스' 양현종의 페이스가 다시 반등을 이루고 있고, 외국인투수 조 윌랜드도 7월에 3승을 배달하며 부활찬가를 불렀다. 여기에 또 다른 외인투수 제이콥 터너와 김기훈 홍건희 차명진이 살아날 경우 가울야구 진출을 엿볼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특히 5위 NC가 유지하고 싶어하던 승률 5할이 무너졌다. 4일 현재 NC는 승률 0.490(49승51패)를 기록 중이다. 42승57패의 성적을 내고 있는 KIA가 NC와 시즌 막판 싸움을 하기 위해선 15승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진에 임기영의 가세는 박흥식 KIA 감독대행을 웃음 짓게 만드는 요소다.

임기영의 선발 복귀는 내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이번 시즌 KIA는 4, 5선발이 펑크가 나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어려웠다. 내년에도 새 얼굴보다는 홍건희 차명진 강이준 등 올해 경험을 쌓은 자원들이 대상이 될 예상이다. 이 가운데 임기영은 가장 선봉에 서 있는 4선발 후보가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