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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맥과이어도 퇴출? 또 실패로 끝난 삼성 외국인 투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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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헨리 소사가 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지난 6월 초 대체 외국인선수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단 9경기 만에 6승(1패)을 거두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SK는 올시즌 확실한 선발 야구를 펼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산체스가 14승(2패), 김광현이 13승(3패), 박종훈이 7승(5패), 문승원이 6승(5패)이다. 외국인 두 투수가 듬직하게 중심을 잡아주기에 가능한 선발 안정세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불펜 체력 부담도 줄어든다. 짧은 이닝을 집중해서 던질 수 있다. 결과가 당연히 좋아진다. 강한 선발진이 불러온 선순환이다.

이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팀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다. 선발진 최다승은 선발 최고령 투수 윤성환(38)이다. 6승(6패)을 거뒀다.

토종 투수들은 잘못이 없다. 윤성환은 선발 최고령, 원태인은 선발 최연소인 고졸 신인이다. 지금 해주는 정도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이다. 백정현도 최근 꾸준히 책임 이닝을 채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년째 이어져온 외국인 투수였다. 혹시나 기대 했던 올시즌. 최악의 결과로 끝났다. 헤일리와 맥과이어는 단 9승을 합작하고 나란히 선발진 중 가장 나쁜 5점대 방어율을 남긴 채 퇴출됐거나, 퇴출을 앞두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중간에 합류한 소사의 승수 만큼도 올리지 못했다. 진짜 문제는 빈곤한 승수가 아니었다. 선발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불펜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다음 경기까지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야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었다. 외국인 선발들이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야수들의 사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SK의 선순환과 정확히 반대로 외국인 투수 발 악순환 고리가 시즌 내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외국인 선발 조합으로 가을야구는 기적이 없는 한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삼성은 맥과이어와 결별하고 향후 토종 선발로만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이다. 1일 롯데전에 햄스트링을 호소한 맥과이어는 다음날인 2일 말소됐다. 김한수 감독은 3일 잠실 LG전에 앞서 "맥과이어 거취를 구단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뜻, 사실상 퇴출 수순이다. 김윤수 최채흥 등 젊은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들 대신 로테이션을 지키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올시즌 최종 결과를 떠나 내년 시즌 만큼은 외국인 투수 재앙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벌써 수년째 이어진 참사다. 2020년은 '명가재건'의 터닝포인트다. 재활중인 투수 양창섭이 돌아오고 심창민이 시즌 중 불펜에 합류한다.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들도 포텐을 터트릴 시점이다. '끝판왕' 오승환도 돌아온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가 중심을 잡아야 젊은 투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외국인 에이스 없이 가을잔치에 가기도 어렵지만, 기적적으로 진출한다 한들 선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삼성의 올 겨울 최우선 프로젝트,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 구하기가 돼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