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인터뷰]'복귀 준비 척척' KT 강백호 "보는 경기 지겨워, 빨리 출전했으면"

by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안보려고 하는데 자꾸 보이네요(웃음)."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더그아웃 내 VTR로 비춰진 훈련장을 보더니 씩 웃었다. 때마침 타격 훈련을 마친 강백호의 모습이 스쳐갔기 때문. 강백호는 3일부터 KT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본격적인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여전히 부상 재활 중이기 때문에 1군 엔트리 등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빠르게 페이스를 찾기 위한 방법. 이 감독은 '자꾸 눈에 보이면 (경기 때) 쓰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일부러 (강백호를) 안보려 한다. 그러다 어제 훈련 장면을 슬쩍 보러 실내 훈련장에 갔더니 다 마쳤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강백호는 지난 6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불펜 철창에 오른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서울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최대 8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에게 핵심 타자 강백호의 공백은 청천벽력 같은 악재였다. 하지만 KT는 백업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여전히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강백호까지 가세하면 꿈 같던 '5강 진입'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강백호의 훈련 합류는 기대감을 더 피어오르게 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준비를 잘해서 빠르게 합류한 것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보니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농을 쳤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배트를 길게 제작해왔다. 그립을 감아 손바닥 통증을 완화했더라. 그립을 변형하지 않은 배트를 쥐면 통증이 남아있지만, 새로 제작한 배트는 충격을 완화해주는지 중견수 쪽으로 홈런도 하나 쳤다더라"며 노력하는 제자의 모습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곧 취재진과 마주한 강백호는 "배트 길이만 조금 늘렸을 뿐인데..."라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기존에 쓰던 33.5~34인치 대신 34.3인치로 배트 길이를 늘렸다는게 강백호의 설명. 노브 부분에 테이프를 두껍게 감아 충격을 완화하도록 했다. 강백호는 "새끼 손가락으로 노브를 감싸듯이 쥐는데 이전에 쓰던 배트를 그냥 잡으면 통증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어제(3일) 중계화면에 잡히는 바람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다 버스로 쫓겨났다"며 "집에서 쉬면서 TV로만 경기를 보다 그라운드에 나와 함께 훈련하니 마음은 한결 편하다. 그래도 훈련만 하는게 지겹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1군에 등록될 진 모르지만, 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