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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각성한 롯데의 한 여름밤 시원한 안타쇼, '워터 페스티벌' 성황=롯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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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리는 언제 물대포를 많이 맞을 수 있는 건가요?"

롯데 자이언츠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26~28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 때 '워터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했다. 1루 더그아웃 쪽 홈 관중들에게 붉은색의 일회용 우의까지 지급했다. 안타, 홈런, 타점이 발생하면 시원하게 발사될 물대포에 대비하라는 의미였다. 6대8 패배의 난타전이 펼쳐진 1차전과 달리 롯데는 2~3차전에서 나란히 영봉패했다. 2차전에선 4안타, 3차전에선 5안타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이 가중됐다. 당연히 홈 팬에게 물대포를 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의 한 팬은 "우리는 언제 물대포를 많이 맞을 수 있는 거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워터 페스티벌' 이벤트는 8월 3~4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도 계속됐다. 이날도 폭염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뜨거웠다. 하지만 4일 사직구장의 1루석에 앉은 관중들은 시원함에 흠뻑 빠졌다. 물대포가 쉴새없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롯데 타자들이 '안타 쇼'를 펼치며 1루석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롯데는 7회 말 민병헌의 안타로 선발 전원안타를 작성하며 무려 19안타를 몰아쳤다. 손아섭과 이대호는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전준우, 윌슨, 문규현 안중열 강로한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결국 9대4로 승리한 롯데는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하며 같은 날 SK 와이번스에 8대2로 승리를 거둔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한 경기로 유지하면서 9위를 지켜냈다.

'워터 페스티벌' 이벤트 성황은 롯데 반전의 증거다. 롯데는 지난달 19일부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공 감독대행은 "사기는 올라오는 중이고 100% 가까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공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지 7경기만인 3일 두산전에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74일 만이었다. 다만 공 감독대행의 평가는 냉정했다. "오합지졸 조직력은 어느 정도 정비된 건가"란 질문에는 "아직 멀었다. 주위에서 짜임새는 달라졌다고 하는데 내 역할은 강팀으로 가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대행으로서 순위는 상관없다. 팀이 어떻게 강해질 수 있는지, 내년에 좀 더 짜임새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덧붙였다. 또 "프로는 무조건 결과다. 1군은 성적이 나야 모든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전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