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을 뒤덮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BO리그는 2연전 시스템이 가동됐다. 선수단은 제대로 여장을 풀 시간도 없다. 밥 먹듯이 이동이 이어진다. 3연전 때와는 또 다른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5강 전쟁'을 펼치고 있는 4팀(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의 화두는 '체력'이다.
'체력 전쟁'으로 대변되는 4팀의 '5강 싸움'을 이동거리로 환산해봤다. 이동거리가 짧아야 체력이 덜 소모된다. 그런 면에서 따져보면 8위 KIA(43승57패·승률 0.430)가 웃고 있다. 잔여경기(9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17차례 2연전 시리즈의 총 이동거리가 가장 짧다. 2691km. KIA는 향후 2주 안에 6차례 시리즈 중 5차례나 안방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체력을 비축하면서 5.5경기까지 줄인 5위 KT(50승53패·승률 0.485), 6위 NC(49승52패·승률 0.485)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KIA는 올 시즌 안방에서 5할이 약간 넘는 승률(0.519)을 기록 중이다.
이후 수도권 원정 스케줄도 잠실→고척→인천으로 잡혀있다.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KIA는 1924km(광주→창원→광주→대전→수원→광주→사직→잠실)를 이동해야 하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전까지 5강의 뿌연 희망을 명료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KIA에 이어 이동거리가 짧은 팀은 NC다. 총 2775km. NC는 두 차례 체력을 비축하면서 도약할 기회가 있다. 당장 6일부터 11일까지 삼성→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를 나란히 안방인 창원으로 초대해 충돌한다. 지난 3~4일 KIA에 2연패하며 승률차로 KT에 5위 자리를 내준 자존심을 살려낼 절호의 찬스다. 무엇보다 오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KT→KIA→키움 히어로즈와 차례대로 맞붙는데 모두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 전까지 대전(174km)→고척(361km)→창원-창원(342km)→잠실(385km)→사직(58km)의 고된 일정의 피로감을 3차례 홈 시리즈를 통해 풀어야 한다.
삼성과 KT의 총 이동거리는 비슷하다. 각각 2936km와 2940km를 이동해야 한다. KIA에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7위 삼성은 6일부터 11일까지 4차례 시리즈 중 3차례를 대구에서 치르는 것 외에는 스케줄이 꼬여있다. 다만 마지막 3차례 시리즈를 홈에서 펼칠 수 있게 됐다. 막판 체력이 떨어졌을 때 5강 가능성이 살아있을 경우 안방에서 마지막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스케줄이다.
창단 첫 후반기 5위에 등극한 KT는 8월 초반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수원→인천→잠실→수원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천군만마'도 얻는다. 공격의 핵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것. 6일 라이브 배팅, 7일 퓨처스 경기 출전, 8일 1군 합류의 스케줄이 짜여져 있다. 이후에는 사직→수원→광주→수원-수원→잠실→창원→수원→대전의 '퐁당퐁당' 시리즈를 견뎌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