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가 유희관과 박건우의 투-타 활약 속에 KT와의 2연전을 싹쓸이 했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10,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치열한 2위 쟁탈전을 예고했다.
무더위 속 유희관과 쿠에바스의 팽팽한 투수전은 집중력에서 갈렸다. 양 팀 모두 나란히 2개씩의 실책을 범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KT가 뼈아팠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5회초 선두 심우준의 기습번트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중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 박세혁의 볼넷과 상대실책, 패스트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건우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루주자 홈승부가 가능했으나 중견수가 땅볼을 더듬는 사이 2루주자 오재원도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두산은 7회말 박세혁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이날 선발 6⅔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째(7패)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유희관은 2013년부터 이어온 7년 연속 두자리 수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전날 5타수3안타 3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두산 톱타자 박건우는 이날도 3타수1안타 3타점으로 팀득점 모두를 자신의 배트 끝으로 만들어냈다. 두산 포수 박세혁은 전 타석 볼넷(4개)로 2득점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공-수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7회 2사 1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승회는 7홀드째를 수확했다. 3-1로 앞선 9회 등판한 이형범은 퍼펙투로 승리를 지키며 시즌 12세이브째.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유)희관이가 최근 몇경기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승리를 챙겨 기쁘다. 앞으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어제 오늘 (박)건우가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안타를 많이 치지는 못했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이 빛났다"고 말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