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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 질이 다른 페게로 대형 만루포, 거포 본색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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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연일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페게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대형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페게로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임팩트 있는 한 방을 때려냈다. LG가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LG는 키움과 막판 접전 끝에 8대7로 이겼다. 경기 중반 흐름을 가져온 페게로의 런도 빛을 잃지 않았다.

토미 조셉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페게로는 '파워'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에서 13홈런을 때려냈으며, 일본 프로야구 3시즌 동안에는 259경기에서 53홈런을 쳤다. 데뷔 초반에는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좀처럼 장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1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6경기 만에 나온 데뷔 첫 장타이자 홈런은 타구 속도 181㎞를 기록할 정도로 빨랫줄 타구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홈런이 늦게 나오긴 했지만, 타구 속도가 최고 아닌가. 그렇게 치라고 데려왔는데 잘 쳐야 한다"며 흡족해 했다.

페게로의 무시무시한 타구는 우연이 아니었다. LG는 이날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김선기가 흔들렸다. 이정후의 땅볼 타점으로 동점. 이후 제리 샌즈에게 좌중간 2점 홈런을 맞아 리드를 내줬다. 자칫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5회말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안타와 채은성의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선 페게로는 김선기의 3구 패스트볼을(142㎞)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는 182㎞. 맞는 순간 쭉 뻗은 공이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37m로 대형 홈런이었다.

페게로는 6-4가 된 7회말 1사 2루 기회에서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 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멀티 홈런. 대주자 김용의로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LG는 이 기회에서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는 접전 끝에 9회말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비록 페게로의 대형 홈런이 결승타가 되지 않았지만, 힘의 진가를 볼 수 있는 한 방이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