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19년 여름 극장가도 어느덧 막바지다. 가을 신작들이 출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올여름 대작들도 유종의 미를 위해 마지막 사투 중이다.
현재의 판세는 뚜렷하다. 흥행 기대작으로 주목받은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와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가 관객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서 참패했다. 반면 반대로 최약체로 꼽혔던 재난 탈출 액션 '엑시트'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며 활약했다. 또 전투 액션 영화 '봉오동 전투'와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기대만큼의 흥행을 이어가며 '3강 구도'로 흥행 판도를 굳혔다.
▶최약체? 알고 보니 '최강체' 여름 흥행작
올여름 극장가 최고의 알짜 흥행은 다름아닌 '엑시트'다.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그의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엑시트'는 민폐 캐릭터 혹은 억지 감동과 신파를 주입하지 않는 신선한 재난 영화로 관객의 입소문을 얻었다. 폭력성과 선정성 없는 스토리와 오락성 강한 전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가족 무비로 등극하며 7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대배우들의 멀티캐스팅과 엄청난 규모의 블록버스터 등과 같은 흥행 공식이 없었지만 성수기 시즌에 대박을 터트리며 올여름 극장가 최강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반일 감정 시국? 극장가 '대한 독립 만세' 신드롬
'엑시트'와 함께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두 번째 흥행작은 '봉오동 전투'다. 봉오동 전투'는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됐던 시대,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봉오동 전투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엑시트'와 달리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은 '봉오동 전투'는 개봉 직전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져 잠시 휘청였지만 제작진의 빠른 수습과 사과, 작품의 진정성으로 논란을 잠재우며 8월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다. 여기에 최근 반일 운동까지 더해지며 흥행에 불을 붙인 '봉오동 전투'는 개봉 13일 만인 19일 4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번 주 손익분기점(450만명)도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할리우드 액션 맛집, '빈집털이' 성공!
뒤늦게 여름 대전에 합류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흥행세도 심상치 않다. 광복절 연휴(15일)를 앞둔 14일 극장가에 등판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여름 후반부 관객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50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눈도장을 찍은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첫 날 시리즈 사상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이후 3일 차 100만, 5일 차 200만 기록을 세웠다. 시리즈 사상 최단 흥행 기록을 세운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국내 블록버스터의 흥행세가 한풀 꺾인 빈집 시즌, 역대급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추석 극장가를 노린 대작들이 등판하기 전까지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흥행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