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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미국 완투는 기억도 안나네" 무서운 루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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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기 종료까지 소요된 시간 2시간15분. 총 투구수 93개. 볼넷과 사구 없음.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갈 수록 무서워진다. 루친스키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동안 4안타(2홈런) 3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한 루친스키는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7회 박세혁, 9회 최주환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씩 맞았지만 그 외에는 실점이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1회부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구를 던진 루친스키는 두산 타자들의 배트가 나오게끔 유도했다. 두산이 찬스를 만들고싶어도 출루 자체를 하지 못하면서 루친스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결과 5회를 마치고도 투구수 50개를 넘기지 않았고, 결국 100개 미만의 투구수로 경기를 홀로 끝낼 수 있었다. NC는 루친스키의 호투를 앞세워 3대2 승리할 수 있었다. 불펜 투수까지 아끼는 최고효율 투구였다. 루친스키는 KBO리그 입성 후 첫 완투승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연신 "정말 재밌는 경기였다"며 흥분감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도 100% 만족스러운 등판이었다. 또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경기가 굉장히 빨리 끝났다. 그만큼 대단한 투구였다.

▶기쁘고 재미있었다. 사실 경기전 불펜 투구를 할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공을 던지다보니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고, 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적은 투구수로 빨리 승부할 수 있는 비결을 공개한다면?

▶자세한 건 영업비밀이다.(웃음)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적극적으로 두산 타자들과 승부를 했다.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은 어떤가.

▶정말 대단하다. 그는 대단하다는 표현말고는 할 말이 없는 포수다. 더할 나위 없다. 양의지가 리드하는 것을 고개를 흔들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굉장히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되는 포수다. 그의 도움이 크다.

-홈런 2개를 맞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첫번째 홈런(7회초 박세혁)은 볼넷을 안주려고 하다가 홈런을 맞았다. 조금 먹힌 타구이긴 했지만 타자가 잘쳐서 넘어간 것 같다. 두번째 홈런(9회초 최주환)은 완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려다보니 조금 급했던 것 같다. 공이 조금 몰리면서 홈런을 맞았다. 홈런 2개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7월에 약간 주춤했는데 8월에 성적이 상승하고 있다. 뭐가 달라졌나.

▶7월에는 누적 이닝이 늘어나면서 투구 메커니즘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부분을 수정했고, 이제는 좋아졌다.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8월 성적도 함께 좋아진 것 같다.

-완투 경기가 미국에서도 있었나?

▶사실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아마 몇년전쯤 1~2번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완투승만큼 강렬한 기억이 아니라 머릿속에 안남은 것 같다.(웃음)

-이제 포스트시즌이 얼마남지 않았다. NC도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인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면.

▶매 경기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 '에이스' 타이틀은 내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9명의 타자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늘 이기기 위해서 포스트시즌까지 최선을 다하고싶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