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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겸 선수 콤파니 악몽 같은 나날들, 5경기 무승+햄스트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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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호기롭게 '친정'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영 좋지 않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에서의 11년 커리어를 정리하고 안더레흐트로 돌아간 '감독 겸 선수' 빈센트 콤파니(33)는 시즌 개막 이후 "책임을 통감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벨기에 리그 최다우승팀인 안더레흐트는 2019~2020시즌 벨기에 주필러 리그 초반 5경기에서 승리 없이 승점 2점(2무 3패)에 그쳤다. 21년 만의 최악의 성적표다. 16팀 중 14위. 콤파니가 입성하기 전인 지난시즌 팀은 56년만에 유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리그 순위는 6위였다.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콤파니는 맨시티 2군 감독 출신으로 직접 안더레흐트로 데려온 수석코치 사이먼 데이비스(45)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선수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직접 센터백으로 출전한 24일 KRC 헹크와의 5라운드에서 팀은 득점 선두 음브와나 사마타(26)에게 일격을 맞으며 0대1로 패했고, 콤파니는 후반 28분께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아웃했다.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상태로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벨기에 언론 'NWS'는 "콤파니의 안더레흐트가 여전히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콤파니가 당도한 뒤 위기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매체 'HLN'은 '헹크에 0대1로 패한 다음 날, 안더레흐트는 상처 입은 동물 같았다. 또다시 득점하지 못했고, 또 패했다. 안더레흐트는 개막 후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적이 없다. 오는 일요일 스탕다르 리에쥬에 패한다면 역사상 최악의 시즌 초반 성적을 거두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신적 지주인 콤파니가 부상으로 최소 2~3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콤파니는 "팀의 어린 재능들을 믿는다"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팬들도 콤파니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이지만,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다. 콤파니는 맨시티 시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48)에게 배운 '점유율 축구'를 안더레흐트에 입히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론 공만 소유하고 실속이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축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벨기에 국가대표인 콤파니는 이번 부상으로 9월 초 2020 유로 예선 산마리노, 스코틀랜드전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9월 11일로 예정된 맨시티 기념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본다. 이 경기는 콤파니의 11년 활약을 기념해 콤파니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로, 맨시티 레전드팀과 프리미어리그 올스타팀이 맞붙는다. 콤파니는 안더레흐트 유스 출신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한 뒤 함부르크를 거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뛰었다. 지난 5월 "돌아온 왕자"는 아직 안더레흐트를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