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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루이프는 떠났지만, 늘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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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2016년 눈을 감은 '전설' 요한 크루이프는 이름을 남겼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그의 이름을 딴 경기장이 있다.

아약스는 지난시즌 홈구장명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로 바꿨다. 크루이프를 기리기 위해서다. 크루이프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약스에서 뛰었다. 은퇴 이후에는 감독을 맡았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축구실력으로 아약스 그리고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1973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13년 넘게 머물면서 현재의 성공 모델(라마시아 등)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 축구 역사가 크루이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할 정도다. 바르셀로나 출신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크루이프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 있다. 바르셀로나는 새로 건립한 B팀, 유스, 여자팀 경기장의 이름을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라고 지었다.

지난 27일, 경기장 개장식에는 바르셀로나 주장단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를 비롯해 세르지 로베르토와 아약스 출신 미드필더 프렌키 데 용 등 5명과 카를레스 푸욜, 마르크 오베르마스 등 크루이프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 앞에서 바르셀로나 19세팀과 아약스 19세팀이 격돌해 아약스가 2대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는 메시는 "바르셀로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다. 어린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은 앞으로 우리 클럽 역사에 있어 영원히 전설로 기억될 요한 크루이프 경기장에서 뛰게 될 것이다. 크루이프 가문에 축하를 건넨다"고 말했다.

이날 홈구장 캄누 앞에선 크루이프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아들이자 축구선수 출신인 요르디 크루이프가 참석해 새로 건립한 동상 앞에서 '도전하고, 즐기라'는 부친의 생전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요한 크루이프 특집기사에서 '크루이프는 사망했다. 하지만 그는 늘 그곳에 있다'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