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시즌 14승째를 수확하며 3년 만의 시즌 15승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양현종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하며 시즌 14승째(8패)를 달성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지난달 30일 문학 SK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7월5일 LG전부터 이어오던 8경기 연속 QS행진은 중단됐지만, 시즌 15승 고지에 1승 만을 남겼다. 양현종은 1회 1사 후 박계범을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프로 통산 5번째 대기록. 했다. 7월5일 LG전부터 이어오던 8경기 연속 QS행진이 멈췄다.
최근 2경기에서 1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던 양현종은 이날은 평소답지 않은 제구 불안 속에 다소 힘겨운 피칭을 이어갔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특유의 노련한 피칭으로 대량 실점을 피해가며 기어이 팀에 5대1 승리를 안겼다. 그야말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이었다.
1,2회 2사 후 각각 안타 하나씩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양현종은 3회 선두 타자 박승규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지만 견제사를 잡아냈다. 0-0이던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러프와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2루에서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0-1. 5회도 볼넷 2개로 2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원석을 삼진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KIA 타선은 5회말 유민상의 동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대타 김선빈과 최원준의 적시타로 3득점 하며 양현종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5회까지 98구를 던진 양현종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김헌곤을 뜬공 처리했지만 윌리엄슨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수가 107개에 달하자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준표가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 추가실점은 없었다.
이후 KIA타선은 6회와 8회말 각각 1점씩을 보태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기쁨 보다 반성을 먼저했다. 그는 "오늘 나는 한게 없는 거 같다. 밸런스도 좋지 않았고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포수 승택이가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뒤에 나온 준표가 잘 막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 원하는 곳에 못던져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변화구에 집중했고, 타선지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1500탈삼진에 대해서는 소회를 밝혔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다보니 이런 기록이 따라왔다. 앞으로 더 집중해 대선배들의 기록을 하나씩 따라가려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타이거즈 역사에 내 이름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