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반전의 팀' FC서울이 흔들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한 때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신바람을 냈다. 상위스플릿,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은 물론이고 우승권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선두 경쟁을 했다.
기류가 바뀌었다. 서울은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풀이 죽었다. 7~8월 9경기에서 12골-16실점을 기록했다. 1승3무4패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강원FC전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고, 뒤이어 열린 성남FC전에서는 0대1 충격패했다. 직전 제주 원정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이유는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이다.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며 선수단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재활에 매진했다. 뒤이어 조영욱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진이 흔들렸다. 수비수 김원균도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웅희 역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 됐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 추가 영입은 없었다.
선수들의 잇단 이탈로 주춤한 서울은 3위(승점 47)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그 사이 울산(승점 58)과 전북(승점 57)은 점수 차를 벌리며 달아났다. 동시에 대구FC(승점 40), 강원(승점 39), 수원 삼성, 상주 상무(이상 승점 38) 등이 서울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추격자들은 '서울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자신감을 안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라면 3위 자리조차 위태롭다.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은 3위까지 주어지는 만큼, 3위와 4위의 차이는 매우 크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서울은 다음달 1일 홈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서울은 최근 전북만 만나면 작아진다. 지난 2017년 7월 승리 이후 2년 넘게 전북을 넘지 못했다. 전북전 최근 5연패이자 7경기째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전북과 두 차례 대결에서도 각각 1대2, 2대4로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지난 30일 열린 전북전 미디어데이에서 "전북과 (올 시즌) 두 차례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개인 능력과 선수 구성을 볼 때 객관적인 열세임은 분명하다. 홈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우리 선수들은 휴식과 회복을 통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부족하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