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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PS가 어려운 LG 영건 불펜, 성장통 이겨야 다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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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가을 성장통을 이겨내야 반전도 있다.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대5 역전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는 충격이었다. LG는 4-1로 앞서던 경기를 불펜 부진으로 내줬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일러 윌슨(8이닝 무실점)에 이어 선발 투수들을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냈다. 그러나 젊은 불펜 투수들이 나란히 흔들렸다.

'마무리 1년차' 고우석은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투수다. 65경기에 등판해 8승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가을 야구라는 부담이 고우석을 짓누르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말에 등판. 공 1개를 던지고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높게 몰린 공을 박병호가 제대로 공략했다. 2차전에서도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⅔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키움 타자들은 작정하고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온다.

2차전에선 고우석 뿐 아니라 김대현도 불안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대현의 컨디션이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4-1로 앞선 8회초 등판한 김대현은 키움 핵심 타자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제리 샌즈를 삼진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결국 정우영이 구원 등판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김대현과 고우석은 큰 경기가 처음이라 그런지 자기 공을 못 던지고 있다. 김대현은 처음부터 볼, 볼을 던졌고,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었다. 고우석도 9회 2사까지는 잘 잡았는데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62(9위)로 부진했던 LG 불펜진은 올 시즌 발전했다. 구원 평균자책점 3.78로 리그 4위. 동시에 선발야구까지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인 정우영은 전반기 필승조로 맹활약했고, 그동안 선발 기회를 받았던 김대현이 중간 다리를 잘 놓았다. 고우석도 마무리 자리를 꿰차는 등 젊은 투수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가을 야구도 결국 젊은 투수들이 해줘야 한다. 송은범, 진해수 등 베테랑이 있지만, 시즌 막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냉정히 필승조를 맡고 있는 투수들이 모두 젊다. 이 성장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LG의 벼랑 탈출도 없다. 류 감독은 "결과가 두 번 다 안 좋았지만 고우석은 젊다. 앞으로 10년 이상 LG의 마무리를 하려면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현이와 우석이가 이번 경기를 계기로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